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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테리 이글턴 지음, 김정아 옮김, 이앤비플러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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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생제르맹데프레의 되마고 카페에 앉아 있던 발터 벤야민문득 자기 삶을 그림으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순간 그것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를 정확하게 깨달았다. 벤야민은 그림을 완성했지만, 자기의 고질적 불운을 새삼 증명하듯 한 두 해 뒤에 잃어버렸다. 그 그림이 미로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은 되찾은 그 그림이 아니다. 이 책은 벤야민의 글에 대한 개론도 아니고 학술적 주해도 아니다. '비판적 해설'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내가 벤야민의 사유를 '해명'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들에서도, 그의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다시 쓰는 일은 사실 거의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작업은 그의 텍스트를 나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 그의 텍스트를 역사의 연속체로부터 폭파시키는 것이다(단, 내 생각에 벤야민이 승인했을 방식으로). 벤야민의 담론과 나 자신의 담론 사이의 관계는 반영이나 복제가 아니라, 그의 언어만도 아니고 나의 언어만도 아닌 제3의 언어를 생산하기 위해 두 언어를 겹치는 것에 가깝다. 벤야민 자신이 학계의 생산방식을 적대시한 것과, 그런 환원성에 저항하기 위해 그의 텍스트가 복잡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벤야민에 대한 괜찮은 '비판적 해설'이 어떤 모습일는지를 알기도 어려울 것이다. 벤야민은 관습적인 책 생산에 냉소적인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그의 정치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는 충동 역시 학술적인 충동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충동이었다고 해야겠다. 벤야민의 작업은 '혁명적 비평'이 지금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핵심 문제들을 조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벤야민의 작업을 그렇게 사용할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벤야민의 방식대로, 이 책은 '유기적 통일'을 피한다. (서문중)



http://Mrmin.egloos.com2012-10-02T10:32:410.3810

by Otium | 2012/09/01 19:33 | 오늘의 책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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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용팔 at 2012/12/07 18:28
당신도 자서전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쓰는 단 한권의 자서전" 을 추천합니다.
누구나 앙케이트에 답하듯 가볍게 써내려가면 어느새 내 자서전이 완성되며
인생을 재 설계할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좋은 노트식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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